송악 공설납골당과 관련된 반대 움직임이 점점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시민대책위는 시민대회와 의회방문 등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공설납골당 추진을 저지하기 위한 움직임을 벌이고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사설납골당의 분양 및 선진장묘시설의 필요성 등을 제기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책위도 납골당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다며 공동묘지를 이용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한편 시에서는 납골당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시정질의에서도 표명하면서 난관을 겪고 있다.

▲ 송악납골당 추진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대화창구 마련이 아쉽다는 지적이 이는 가운데 23일 시민단체에서 선진장묘시설의 필요성에 대한 세미나를 열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7월 11일 오후 2시 온양온천역 광장에서는 시민대책위와 주민 등 6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광덕산납골당 반대 시민 서명 및 광덕산 생태사진전시와 아산시민대회가 개최됐다.

광덕산납골당반대시민대책위에서 주관한 이날 시민대회는 역전광장을 시작으로 온양관광호텔 사거리~시청까지 가두행진을 벌였으며 시청에서도 시위를 계속 했다.

대책위원회는 16일 아산시의회 의원회의가 끝난 후 의원들 간담회도 가졌다. 또 이석구 주민대책위원장외 송악면 주민 377명은 둔포에서 갑자기 송악면 거산리로 옮기게 된 배경과 진위를 가릴 것을 의회에 요청해 시의회에서는 담당 상임위원회인 총무복지위원회(위원장 유기준)에서 오는 27일까지 관계자 및 현장조사를 통해 특위구성 여부를 판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우수시설로 무분별 막아야

한편 이같은 움직임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시각도 등장하고 있다.

이날 시청에 질의서를 낭독하는 과정에서 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간에 요구사항에 대한 의견이 엇갈려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주민들의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냐는 우려다.

아산시 한 공무원은 “납골당 반대 시위를 할 때 보면 어느순간부터인가 시민단체 사람들이 송악면 주민보다 많아졌다”며 “이것은 주객이 바뀐 형태가 아니냐”며 “납골당과 직접 관련된 송악주민들과 대화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또 인근 거산리의 사설납골당이 분양을 시작하고 종교단체의 납골시설도 마곡리에서 추진중인 가운데 염티 서원2구 지역에도 사설납골당이 건축허가를 신청, 지난 19일 아산시청에서 주민들이 반대를 요구하며 시위를 하는 등 사설납골시설의 무분별한 유입을 막기 위한 우수시설의 필요성도 제기 되고 있다.

공개행정 자리잡아야

하지만 이런 지적속엔 아산시의 일방적 행정이 자초한 집단민원이라는 지적은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시위에 참가한 송악면의 한 주민은 “다른 것은 몰라도 일방적으로 장소를 정한 것은 주민들을 기만한 행위”라며 “혐오시설이라 공개적으로 진행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시설에 자신이 없다는 뜻이 아니겠느냐”며 “주민을 우롱한 행정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서운한 감정을 표현했다.

이같은 주민들의 감정은 아산시의회에 특위 구성 요청으로 전달, 장소 선정배경과 진위를 정확히 짚고 낱낱히 공개해야 주민들과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공설납골당 어떻게 추진되나 2005년 현재 관내에 형성된 공동묘지 30개소가 96%의 만장(滿葬) 상태로 매장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며, 아산시 화장률은 32%(전국 52.3%, 충남 28.2%)로, 정부에서도 국토이용의 효율화를 위해 법률로써 장묘시설 수급 계획 및 이에 따라 체계적 공급을 의무화 하고 있어 납골시설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관내에는 납골시설이 없기 때문에 20~50만원의 공설납골당의 가격보다 3~4배 비싼 200~250만원 수준의 타시군 사설 장사시설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관내에 납골시설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아산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거시적인 안목에서 수용, 지역발전 위한 계기로 만들어야

이같은 반대의 움직임에 대해 둔포면에 납골당을 유치했던 현인배 의원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현인배 의원은 “구리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쓰레기 소각장을 건립해 세계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찾고 있다”며 “둔포에도 세계적인 납골시설을 조성해 700억 예산에 1조원이 넘는 부가가치가 예상되는 벤치마킹 대상지로 만들 계획이었다”면서 “다만 둔포의 경우 기존의 공동묘지를 바꾸려했다는 점이 송악면과는 입장이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현 의원은 “03년 당시 설에 어른들을 찾아뵈며 50세를 전후해서 이후의 사람들은 묘지관리 개념이 예전과 틀려서 휴식공간과 함께 조성해 부모님을 찾아뵈면서 근처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고 설득 했다”고 한다.

당시 “마을 주민들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찬성했다”면서 “유치와 함께 개발이익의 30%를 지역개발금으로 환수하고 축구전용구장 등 체육시설의 지원도 시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즉 혐오시설의 개념이 아닌 지역발전의 계기로 전환하고자 하는 발상이었던 것이다.

현 의원은 현재 송악 납골당에 대해서도 “지역발전을 위한 전환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시에서 계획중인 설계도면상 아산시에 미치는 영향보다 인근 공주, 예산, 천안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 같다”면서 “눈앞에 이익보다는 장기적으로 지역의 개발과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요구하고 찾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 같다”며 “지역주민도 언제까지 개발제한으로 묶여있길 바라지는 않을 테니 납골당 유치를 그런 방향으로 삼는 것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또 “9천평의 사설납골당은 분양을 시작하고 있는 마당에 그때는 아무말 없다가 시에서 3천평 납골당을 짓는다니까 반대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송악 지역은 젊은 사람들이 많지 않으니 납골당 건립으로 창출되는 이익이면 지역내 학생들의 대학까지 전액장학금을 지원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며 “그런 방향의 지역발전책을 도모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안성원 기자>

온양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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